타향

만리 타향에서 나는 생각한다.
 
어디에서도 얻지 못하였는데, 자유.
 
도시 한복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만리 타향에서 나는 생각한다.
 
만리 떨어진 곳에 고향이 있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주위를 둘러보면,
아니 그 전에, 내 안을 살피면
 
어떠한 유족도 보상받지 못할 죽음이 있고
그 죽음을 야기한 죄와 
죽음에 더해 죽음을 가한 죄가
가지런하지 못하게 쌓여 있고,

그 옆에 역시 바르지 못하게
죽음을 방기하는 죄들을 추가하며 
사람들은 지나쳤고 

나도 그리하였다.
 
그런 은근하고 소리 없으며 평화롭기까지 한, 
여상한 자기 살해의 나날.
 
그것으로부터 고개 돌린 이후로,
유려함도 빛을 잃고 미소는 검게 물드니
어떠한 말도 시선을 획득할 수 없다.
 
존재 가치의 잉여성, 
이 또한 부질없어 희읍하게 하는데,
이런 나에게, 미래가 있을까.

by 灰色志向 | 2008/03/10 02:0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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